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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장관 딸이 외교부 사무관으로 특채되었다고??

유명환 장관, 자기 딸 '특채' 파문

우리의 옛속담은 참 재미있고 멋진 말이 많다.
뉴스를 읽으면서 딱 떠오른 속담은...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
외밭에서는 신을 고쳐 신지 말고, 오얏나무 아래에서는 갓을 고쳐 쓰지 말라.


뭐 이 정도...

기사의 내용을 읽어보니 대략 이렇게 정리가 된다.

1. 유명환 장관이 차관 재직 시절에 딸이 17명의 계약직 직원 중의 하나로 근무한 적이 있다.
2. 그 딸이 7월에 실시된 1차 5급 사무관 특별공채 때 지원서를 제출했는데, 당시 제출한 외국어 시험증명서의 날짜가 유효기간이 지난 상태였다. 그리고 당시 1차 특채에서는 적격자가 없다는 이유로 전원 탈락했다.
3. 이번에 실시된 2차 특채에도 유장관의 딸이 지원서를 제출했는데 이번에는 요건에 맞는 시험증명서를 제출했다. 그리고 그 딸이 유일하게 합격했다.


오호~
이건 대번에 냄새가 폴폴 나는데??
만일, 정말 만일에 유장관의 영향력이 전혀 없었다고 한다해도 말이다.
이런 경우에는 그 딸이 지원을 하지 않는 것이 낫지 않을까?

아버지는 장관인데, 그 딸이 같은 기관의 특채에 지원을 했다. 그리고 달랑 혼자 합격했다.
이걸 보고 "어... 그 딸 열라 똑똑한가보네?" 라고 끄덕이며 넘어갈 사람이 있을까?

행정안전부에서는 앞으로 5급의 경우 시험 명칭도 바꾸고 궁극적으로 특채의 규모를 50%까지 늘린다고 발표를 했었다.
발표 당시에도 꽤나 시끌시끌했었다.
과거에 대통령 아들 때문에 고입 대입 시험제도가 바뀌었다는 둥, 이번에는 아무래도 정부 고위급 인사의 자제 중에 5급 시험에 도전하는 이가 있는가 보다는 둥...

그런데 이건 제대로 제도가 시행되기도 전에 이런 행태를 보여준다?

앞서도 속담을 언급했었지만, 우리의 옛속담에는 이런 것도 있다.
"개천에서 용난다."
그런데 이 속담은 이제 지워야만 할 것 같다.
이런 식으로 사회가 굴러간다면 과연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을까?

내가 어릴 적, 부모님께서는 이런 말씀을 종종 하셨다.
"너만 열심히 해봐라. 어떻게든 네 뒷바라지는 할 것이고,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가고, 졸업하면 출세할 길도 열릴 것이다."
그리고 우리 세대만해도 그런 전설을 만든 경우가 주위에서 간혹 있기도 했다.

지금도 그럴까?
내 자식 세대에서도 그럴 수 있을까?

조금 이야기가 엇나가지만 교육 평준화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해보자.
우리나라는 교육 평준화라는 이름으로 고등학교 진학을 실력과 상관없이 배정한다.
우리가 이런 방식을 채택한 이유가 뭘까?
정말 모든 사람이 다 똑같은 수준의 능력을 갖고 있다면 이런 방식이 맞을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은 저마다 다 다른 재능을 갖고 있고, 그런 재능을 제대로 써먹으려면 평준화가 아니라 특화된 교육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우리가 그러지 못하는 이유는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차이가 교육에서도 대물림되는 것이나마 막아보자는 것 아닌가?

나는 교육은 철저하게 개인별 맞춤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문제는 이런 개인별 맞춤 교육은 비용의 증가를 발생시키고, 따라서 가진 자의 자식이 더 많은 맞춤 교육을... 아니, 개조 교육을 받는 한이 있더라도 어쨌든 더 나은 기회를 독점할 수 있게 된다.
그에 반해 못 가진 자의 자식은 그저 적당히 시간을 보내면서 설렁설렁 넘어가는 교육아닌 교육으로 말 잘 듣는, 그래서 월급 몇 푼에 허덕이고 비굴한 삶에 자신을 끼워 넣도록 길들여질 수 밖에 없다.

더 큰 문제는 이런 것이다.
만일 가진 자의 자식과 못 가진 자의 자식이 사회 인력 시장에 나란히 등장했을 경우를 상상해보자.
교육을 받는 시기에 앞서 말한 것처럼 철저하게 불평등한 구조로 가진 자의 자식은 개조까지 받고, 못 가진 자의 자식은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진 자의 자식은 돌대가리라서 그저 그런 정도 밖에 안되고, 못 가진 자의 자식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재적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해보자.
하필 둘 다 5급 사무관에 지원을 했다.
누가 합격할까?

아흔아홉을 가진 이들이 하나 가진 이의 그 하나를 빼앗아 백을 채우려 한다는 말이 있다.
그런 뻔한 짓은 제발 그만 좀 하자.
아흔아홉에 만족할 줄 알면 좋겠다. 제발...
그래야 하나 가진 사람이 둘도 셋도 만들 수 있을 것 아닌가?
백을 채우기 위해 하나를 빼앗아 버리면 남은 게 없는 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그러면 우리나라는 그냥 백으로 끝나버리는 것 아닌가?
하나 가진 사람에게 둘, 셋을 만들 수 있게 해주면...
우리나라는 백을 넘어서 백 하나, 백 둘... 천, 만도 가질 수 있을 것 아닌가?
내 주머니의 백만 생각하지 말고...
우리의 천, 만을 생각해달라고... 제발...
이 철면피보다 더 두꺼운 낮짝을 가진 인간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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