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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주차 견인되었습니다. ㅠㅠ 오늘하루

어제 밤 늦게 귀가를 했습니다.
뭐, 동네가 주차공간이 부족하다보니 다른 차들과 함께 인도에 차를 세웠고요.
일이 있어서 아침 7시까지 밤새 일을 했습니다.
아침이 훤하게 밝고 나서야 잠자리에 들었죠. (주차 단속에 걸릴 걸 예상했다면 차를 빼서 옮길 수도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11시 경, 핸드폰 메세지 수신 소리에 잠이 깼습니다.
내용을 확인하니, 불법주차 단속에 걸려서 견인조치 되었다는 겁니다.
잠이 확 깨더군요.

요즘 뉴스를 보면 참 어이없는 사람들 많던데 말이죠.
한 나라의 고위직에 오르겠다고 청문회에 나앉은 사람들이...
아파트 불법 매매 계약서(다운 계약서), 위장전입, 세금포탈, 병역비리... 이 정도는 기본이더군요.
심지어 국회의원 나리 한 분은 '시대가 바뀌었으니 국민들이 한 수 접어주고 들어가야 한다.'는 해괴한 말도 하던데...
그 양반들은 워낙 잘 사시는 분들이니 이런 식의 불법주차 따위는 절대 하지 않겠죠?
저런 식의 불법을 하는 양반들은 결국 고위직에 오르는데
, 쩨쩨하게 불법주차 따위나 하는 부류들은 법질서확립 차원에서 제대로 처리되어야 마땅하겠죠?
제가 사는 동네는 대부분 빌라나 다세대 주택이 많습니다.
저희 집도 빌라고요.
그나마 동네의 다른 다세대 주택에 비해 주차공간이 조금 넓기는 하지만 그래도 부족하기는 매한가지이죠.

밤에 늦게 귀가하면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해 쩔쩔 매기도 하죠.
가끔은 도로에 세워두었다가 딱지 떼이는 경우도 있고, 아침 일찍 도로에 세워둔 차를 빼기도 합니다.

언젠가 한 번은 도로에 주차했다가 불법 주차 단속을 하기에, 세울 곳이 마땅치 않은데 그럼 어떻하냐고 하소연을 했더니 단속요원이 '그럼 일단 인도에 올리세요.' 했던 적도 있습니다.
그런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그동안 인도에 차를 세우는 것에 대해 심각하게 문제된다고 생각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오전에 차가 견인되어 가는 사태가 발생한 겁니다.

하도 어이가 없어서 구청 교통과 주차단속 담당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예상했던 것 처럼 너무도 당연하다는 듯이 불법 주차이므로 단속되었다고 안내를 하더군요.

이야기를 나누면서 저도 흥분을 한 까닭에 큰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뭐, 전화를 받아야 하는 일선 공무원이 뭔 죄겠습니까? 제가 당장 통화한 상대였다는 게 죄라면 죄겠죠.
담당 공무원 분께 사과의 말씀을...^^

전화통화를 하면서 이런저런 말을 했습니다.
제가 한 말은 대략 이런 것들이죠.
- 몇 년씩 이곳에 살면서 인도 위에 주차를 했지만 견인은 커녕 불법주차 단속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 평소에 단속을 안하던 곳인데 단속을 시작했다면 사전에 '불법주차 단속 대상입니다.'라는 예고 정도는 할 수 있는 것 아니냐?
  (간단한 안내문이라도 며칠 붙여두었다면 이해하겠지만 그런 것도 전혀 없었으니까요.)
- 견인이 목적이 아니라 불법주차의 단속과 예방이 목적이라면 앞창에 적혀있는 전화번호로 문자나 음성 안내를 하면 안 되느냐?

대강 이 정도의 말을 했습니다. 물론 실제 통화에서는 시시콜콜 따지기도 했으니 더 많은 말을 했습니다만, 요점은 이 정도입니다.

담당자는 이렇게 말을 하더군요.
- 원래 인도는 불법주차가 맞다.
- 불법주차를 단속하는 건데 무슨 사전 예고제냐?
- 그동안 꾸준히 단속을 했었다. 만일 이번이 처음 단속된 것이라면 오히려 당신이 운이 좋은 것 같다.
- 이의가 있으면 이러저러한 절차에 의해서 이의제기를 하면 된다.
- 단, 이의제기를 할 경우에는 사전납부에 의한 20% 경감혜택은 사라진다.
- 주차단속원들이 일일이 전화고지를 해야 한다면 그 통화료 등의 비용은 누가 내느냐?

통화를 하는 도중 몇 가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 주차단속반원이 딱지를 발부하고 나서 견인차가 온다고 하면 어떻게 그렇게 빨리 견인될 수 있을까?
- 그동안 인도 위의 불법주차를 꾸준히 단속했다면 왜 이 동네 사람들은 그걸 모르고 있을까?
  (지금도 여전히 인도 위에 많은 차들이 주차되어 있으니 말이죠.)
- 어느 정도 주기로 얼마나 단속을 할까?


이러한 사항에 대해 확인이 가능한지 알려달라고 했습니다.
어차피 이의제기를 해봤자 법적으로 하자가 있으니 해결될 리 만무하고, 법적으로 따지려고 한다면(실제로 그럴만큼 시간 여유도 없습니다만) 이번 단속이 정상적으로, 일상적으로 이루어진 단속의 일환인지 아니면 어떤 특정 목적(그게 뭔지는 몰라도)에 의한 일회성 단속인지 알아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딱지 발부 후 주차 단속에 시간이 짧게 걸리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법적으로도 딱지를 발부한 직후부터 바로 견인이 가능하다고 하더군요.
제가 '그럼 주차단속요원과 견인차가 같이 다니면서 딱지 떼고 바로 견인해도 된다는 건가요?'하고 물었더니 이렇게 대답합니다.
"같이 다니지는 않지만, 주차단속 요원 뒤를 견인차가 따라다니며 딱지 발급 직후 견인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동네의 인도 불법주차를 얼마나 자주하는지에 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하더군요.
주차단속요원들이 돌아다니면서 하는데 그걸 어떻게 일일이 문서화해서 열람하게 하겠느냐는 겁니다.
몇 번을 물었습니다.
그런 자료가 없는 것인가? 아니면 있는데 일반인들에게 공개할 수 없는 것인가?
두루뭉술하게 대답합니다. 없다는 건지, 있는데 못 보여준다는 건지 모르겠더군요.
(이 부분은 나중에 다른 담당과 통화해서 다시 확인했습니다.)

갑자기 제 차 번호를 묻습니다.
안 알려준다고 했더니 이 동네 담당 순찰팀을 열람하면 된다고 하더군요.
순순히 차번호를 불러주었습니다.
제 차 주차상태를 촬영한 사진을 보았는지 이렇게 말합니다.
"인도 주차 뿐만이 아니라 차를 가로로 세워서 인도를 완전히 막았네요. 이러니 어쩌구..."
말인즉슨 다른 차들처럼 길을 따라 나란히 세운 게 아니라 가로로 길을 막고 세웠으니 더 문제가 아니냐는 내용입니다.

주차장에 차들이 들어서다보면 뒤꽁무니에 달리는 차들은 대부분 인도를 가로막게 됩니다.
그리고 제 차는 그 차량들과 나란히 서있던 것이고, 다른 차들도 이렇게 차를 세워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차 공간이 부족하니 어쩔 수 없는 상황힙니다.

가중 처벌이 있는 것도 아닌데 가로든 세로든 무슨 상관이냐고 했습니다.

그렇게 거의 한시간 가까이 통화를 하고나서 혹시 나중에 또 전화를 하게 될 경우를 생각해서 성함을 여쭈었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전화가 끊기더군요.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으신 거죠.

다시 걸었습니다. 다른 남자분이 받으십니다.
옆에서 제 전화통화내용을 들었다고 하시면서 이런저런 설명을 합니다.

위에 적은 내용을 결국 다시 이야기했습니다. 한참 통화를 했는데, 상대가 바뀌니 또 같은 말을 반복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립니다.

다른 내용은 동일하니 이야기할 것 없고, 앞서 언급한 주차단속에 관한 기록을 물었습니다.
인도 위의 불법주차 단속을 얼마나 자주 했는지 확인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이렇게 답하시더군요.
"언제 구청에 나오셔서 자료공개 청구를 하세요."
청구를 하면 이런저런 과정을 거쳐 열흘 이상 시간이 지나면 자료를 열람할 수 있다고 합니다.
구체적으로 이러저러한 자료도 열람이 되는가? 라고 물으니 정확하지는 않지만 일단 요청하면 확인해보겠다고 하네요.

전화를 끊고, 식사를 하고 나서 차를 가지고 왔습니다.
평소에 대던 식으로 주차장의 다른 차 뒤에 주차를 하면서 생각해보니 제 차의 뒤쪽 절반이 인도에 걸치게 됩니다.
그래서 주차단속팀에 또 전화를 했습니다.
인도와 사유지 주차장 사이에 차가 반쯤 걸치게 되는데, 이 경우도 불법주차냐?라고 물었습니다.
불법주차 맞답니다.
결국 뺑뺑 돌다가 빌라 깊숙히 차를 넣었습니다.
낮 시간이라 그나마 자리가 나기는 하지만, 다른 동 앞이라 저녁되면 빼달라고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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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나기사 2009/09/18 16:19 # 답글

    역시 아파트같은데에서 사는게 정답인듯
  • 노랑잠수함 2009/09/20 01:47 #

    뭐, 얌전히 피해가며 살아야 하는 거겠죠.
  • 괴이한은영 2009/09/18 19:03 # 답글

    힉ㅠㅠ 뭔가 무시무시하네요;
  • 노랑잠수함 2009/09/20 01:48 #

    ㅎㅎ... 공권력이라는 게 언제나 무섭죠.
  • 지나가는사람 2009/12/12 16:37 # 삭제 답글

    인도에 주차한건 명백하신 잘못인데 오히려 큰소리를 치셧다니 -__-:
    인도는 사람이 다니라고 있는 길입니다.

    노랑잠수함님도 차에서 내리면 보행자인데, 인도에 무단으로 있던 차때문에 불편한 적이 한번도 없으신가요?

    그동안 단속 안되셧던건 정말 운도 있으셧던 면도 있겠지만
    아마도 신고에 의해서 단속되신 것 같네요.
    가끔 지나가다 보면 정해진 시간에 루트를 돌던데 민원이 들어오면 바로바로 나가셔서 처리하는듯 합니다.

    주차 정말 차를 살려면 제대로 된 주차장을 찾아야되는 요즘입니다-
  • 노랑잠수함 2009/12/12 16:43 #

    맞는 말씀입니다.
    하지만 동네, 집앞 주차장 바로 앞에, 그것도 이사와서 몇 년 살면서 단 한 번도 문제되지 않던 공간에 주차하며 살았습니다.
    심지어 도로에 주차된 차를 불법 단속하던 주차단속원이 "인도 위로 올리세요."라는 조언을 해주기도 했던 곳이고요.
    그렇게 늘상 주차가 이루어지던 곳이라면 민원이 들어왔을 때 아무런 통보없이 견인을 하는 게 정상인걸까요? 아니면 앞 유리창에 적혀있는 전화번호로 연락해서 알려준 이후 처리를 하는 게 옳은 것일까요?
    제대로 된 주차장을 먼저 확보하는 게 정답일 수 있겠습니다만, 그렇지 못한 현실을 무시할 수는 없는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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