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제목의 기사를 보았다.
내용을 읽어보니 "찬양인도자 학교"라는 단체에서 젊은이 몇 명을 봉은사로 보내 그 안에서 기독교식 기도를 하고 온갖 기물들을 만지며 소위 말하는 우상 척결을 외치고 돌아갔다고 한다.
사실 이런 식의 기사를 접할 때마다 참 안타깝다.
나 역시 한 때는 정말 열심히 교회를 다녔었고 선교사를 꿈꾸었었고 성경도 몇 번 읽었다.
지금은 종교를 갖고 있지 않지만 말이다.
기독교인들이 선교를 정당화하기 위해 가장 많이 인용하는 문구가 이거다.
예수께서 나아와 일러 가라사대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아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
(마태복음 28 : 18~20)
이 이외에도 몇 구절 기억이 나기는 하는데 대체로 내용은 이렇다.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라.
평화가 아니라 검을 주러 왔노라.
성경의 이런 내용들로 인해 그들은 자신들의 선교, 우상파괴 행위를 정당화한다.
그런데 이 성경이라는 경전은 기독교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고 알고 있다.
천주교도 성경을 경전으로 삼고 있고 이슬람교 역시 마찬가지라고 알고 있다.
물론 기독교에서 사용하는 성경과 천주교나 이슬람교가 사용하는 성경에는 차이가 있겠지만 원전은 같은 뿌리라고 들은 기억이 난다.
결국 한 배에서 나온 자식들이 서로 물고 뜯고 싸우는 꼴이 지금 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다.
언젠가 단군 동상을 파괴한 기독교에 대한 기사를 읽은 기억이 난다.
동국대 불상이 훼손된 사건도 있었다고 한다.
모세가 사막으로 자기 민족을 이끌 때도 우상을 만드는 동족을 책망했다는 이야기가 성경에 있다.
이런 모든 것들이 기독교인들로 하여금 이런 행동을 하게 하는 촉매제가 되는 것 같다.
그들이 말하는 상생, 사랑, 믿음, 선행 이런 모든 것들은 목적과 범주가 뚜렸하다.
그들끼리 모여 있을 때는 화목하고 즐거우며 서로 믿고 사랑한다.
또한 베풀어야 하는 대상(다시 말하자면 전도가 가능한 대상)에게는 베푼다. 요즘에는 이런 식의 베품에도 국가의 예산이 지원된다고 하던데, 정확한 것은 모르겠지만 만일 이게 맞는 말이라면 그들은 자신들의 물질이 아닌 국민들의 세금으로 생색내며 베푸는 꼴이 된다.
그들은 선교를 위해서는 어디든 간다.
아프간에 가서 인질로 잡혀 난리를 치던 젊은이들을 사지에서 구한 건 그들이 믿는 하나님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들이 낸 세금이었다. (물론 그들은 이것마저 하나님이 역사하셔서 그런 결과를 가져오게 했다고 믿고 있을 것이다.)
그들에게 선교와 우상파괴는 해야 할 일이 아니라 그들이 믿는 종교의 본질 그 자체이다.
아니, 종교 자체의 본질이 바로 이것이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포교하는 것.
자신들의 종교, 자신들이 믿는 신이라는 존재를 더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받아들이게 하는 것.
리처드 도킨스가 쓴 The God Delusion (만들어진 신)이라는 책을 읽으며 무척 고민을 했었다.
과연 이 책에서 말하는 내용들을 모두 받아들여야 하는 것일까? 라는...
책을 읽는 그 시기에도 난 여전히 종교를 갖고 있지 않았고 따라서 [신은 없다]라고 주장하는 저자의 주장을 받아들인다고 해도 하등 문제될 것이 없었다.
하지만 이 지구상에 인간이 모이는 곳에는 어김없이 등장하는 종교, 어쩌면 인간의 숫자만큼 많을 수도 있는 신의 존재를 전면 부정하는 확신에 찬 책의 내용에 강한 충격을 받았었다.
그 책의 내용 중에서 절대 잊혀지지 않는 부분은 이런 내용이다.
"온건한 종교, 다른 이들과 어울리는 종교란 절대 있을 수 없다."
지금 동영상까지 만들어서 자랑스러워하는 "찬양인도자 학교"라는 단체의 봉은사 땅밟기가 만들어진 신에서 말하는 "온전한 종교는 절대 있을 수 없다."라는 문장이 맞는다는 걸 증명하고 있다.
그런데...
이 동영상을 보니 한 가지 재미있는 게 눈에 띈다.
그들은 기도를 한다고 법당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그리고 그들의 앞에는 황금빛으로 번쩍이는 부처가 앉아 있다.
그들은 누구에게 무릎을 꿇은 것일까?
뭐, 눈에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라고 말하겠지만...
어쨌든 내가 보기엔 우상을 말하는 그들이 불상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있다는 사실이 꽤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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