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archie.kr

내 인생이 따스했던 날들

Yellow Submarine 달력



B타입 클린 캠페인 위젯



봉은사 땅밟기라... 돌아보기

불교 사찰에서 기독교 예배를?, ‘봉은사 땅밟기’ 충격영상 논란

이런 제목의 기사를 보았다.
내용을 읽어보니 "찬양인도자 학교"라는 단체에서 젊은이 몇 명을 봉은사로 보내 그 안에서 기독교식 기도를 하고 온갖 기물들을 만지며 소위 말하는 우상 척결을 외치고 돌아갔다고 한다.

사실 이런 식의 기사를 접할 때마다 참 안타깝다.
나 역시 한 때는 정말 열심히 교회를 다녔었고 선교사를 꿈꾸었었고 성경도 몇 번 읽었다.
지금은 종교를 갖고 있지 않지만 말이다.

기독교인들이 선교를 정당화하기 위해 가장 많이 인용하는 문구가 이거다.

예수께서 나아와 일러 가라사대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아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

(마태복음 28 : 18~20)

이 이외에도 몇 구절 기억이 나기는 하는데 대체로 내용은 이렇다.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라.
평화가 아니라 검을 주러 왔노라.

성경의 이런 내용들로 인해 그들은 자신들의 선교, 우상파괴 행위를 정당화한다.

그런데 이 성경이라는 경전은 기독교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고 알고 있다.
천주교도 성경을 경전으로 삼고 있고 이슬람교 역시 마찬가지라고 알고 있다.
물론 기독교에서 사용하는 성경과 천주교나 이슬람교가 사용하는 성경에는 차이가 있겠지만 원전은 같은 뿌리라고 들은 기억이 난다.

결국 한 배에서 나온 자식들이 서로 물고 뜯고 싸우는 꼴이 지금 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다.

언젠가 단군 동상을 파괴한 기독교에 대한 기사를 읽은 기억이 난다.
동국대 불상이 훼손된 사건도 있었다고 한다.

모세가 사막으로 자기 민족을 이끌 때도 우상을 만드는 동족을 책망했다는 이야기가 성경에 있다.
이런 모든 것들이 기독교인들로 하여금 이런 행동을 하게 하는 촉매제가 되는 것 같다.

그들이 말하는 상생, 사랑, 믿음, 선행 이런 모든 것들은 목적과 범주가 뚜렸하다.
그들끼리 모여 있을 때는 화목하고 즐거우며 서로 믿고 사랑한다.
또한 베풀어야 하는 대상(다시 말하자면 전도가 가능한 대상)에게는 베푼다. 요즘에는 이런 식의 베품에도 국가의 예산이 지원된다고 하던데, 정확한 것은 모르겠지만 만일 이게 맞는 말이라면 그들은 자신들의 물질이 아닌 국민들의 세금으로 생색내며 베푸는 꼴이 된다.

그들은 선교를 위해서는 어디든 간다.
아프간에 가서 인질로 잡혀 난리를 치던 젊은이들을 사지에서 구한 건 그들이 믿는 하나님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들이 낸 세금이었다. (물론 그들은 이것마저 하나님이 역사하셔서 그런 결과를 가져오게 했다고 믿고 있을 것이다.)
그들에게 선교와 우상파괴는 해야 할 일이 아니라 그들이 믿는 종교의 본질 그 자체이다.

아니, 종교 자체의 본질이 바로 이것이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포교하는 것.
자신들의 종교, 자신들이 믿는 신이라는 존재를 더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받아들이게 하는 것.

리처드 도킨스가 쓴 The God Delusion (만들어진 신)이라는 책을 읽으며 무척 고민을 했었다.
과연 이 책에서 말하는 내용들을 모두 받아들여야 하는 것일까? 라는...
책을 읽는 그 시기에도 난 여전히 종교를 갖고 있지 않았고 따라서 [신은 없다]라고 주장하는 저자의 주장을 받아들인다고 해도 하등 문제될 것이 없었다.
하지만 이 지구상에 인간이 모이는 곳에는 어김없이 등장하는 종교, 어쩌면 인간의 숫자만큼 많을 수도 있는 신의 존재를 전면 부정하는 확신에 찬 책의 내용에 강한 충격을 받았었다.

그 책의 내용 중에서 절대 잊혀지지 않는 부분은 이런 내용이다.
"온건한 종교, 다른 이들과 어울리는 종교란 절대 있을 수 없다."
지금 동영상까지 만들어서 자랑스러워하는 "찬양인도자 학교"라는 단체의 봉은사 땅밟기가 만들어진 신에서 말하는 "온전한 종교는 절대 있을 수 없다."라는 문장이 맞는다는 걸 증명하고 있다.


그런데...
이 동영상을 보니 한 가지 재미있는 게 눈에 띈다.
그들은 기도를 한다고 법당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그리고 그들의 앞에는 황금빛으로 번쩍이는 부처가 앉아 있다.
그들은 누구에게 무릎을 꿇은 것일까?
뭐, 눈에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라고 말하겠지만...
어쨌든 내가 보기엔 우상을 말하는 그들이 불상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있다는 사실이 꽤 재미있다.

공유하기 버튼

싸이월드 공감트위터페이스북
 

트랙백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TrackbackURL : http://www.archie.kr/tb/5378679 [도움말]
  • 성경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기독교의 위기라고? 2010/10/27 01:55 #

    봉은사 땅밟기 동영상에 대한 오 마이 뉴스의 보도 최근 위 링크에 있는 대로 땅밟기 기도 동영상이 나온 후 각계 각처에서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별로 신경을 쓰고 있지 않다가 이글루스 이오공감에서 아래의 글을 발견했고, 이대로 있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회에 다니기는 다녀도 신앙이 없는 사람이 너무나 많다는 사실은 교회를 다녀 본 사람들은 대부분 아는 것이고... 성경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니까 그렇지 나도 위 글의 작성자처럼 어...... more

덧글

  • 걔네들 2010/10/26 15:20 # 삭제 답글

    결국 급 GG!

    http://www.mydaily.co.kr/news/read.html?newsid=201010261443345524&ext=na
  • 노랑잠수함 2010/10/26 16:12 #

    재미있군요.
    하지만 담당 목사라는 사람의 말은 기독교적 관점에서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만일 종교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타종교를 받아들인다면... 그들은 선교활동을 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따라서 저건 오히려 면피용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 prajna 2010/10/26 15:39 # 답글

    저들이 불상에 진정으로 무언가가 있지 않다고 믿지 않고는 저런 행동이 불가능하죠.
    하지만 기독교가 맞다면 불상에는 아무것도 없어요. 그냥 돌덩어리일 뿐이죠.
    그래서 저들의 행동은 기독교라기보다는 그냥 무속인들의 행동일뿐.
  • 노랑잠수함 2010/10/26 16:13 #

    prajna님... 무속인을 너무 무시(!!)하시는 것 같은데요.^^
    무속인들은 저런 어이없는 행동을 지 않습니다.
    그나저나 prajna님의 댓글을 기준으로 보자면... 그들은 그야말로 딜레마인걸요. ㅋㅋ
  • 걔네들 2010/10/26 16:55 # 삭제

    나 이외에 다른 신을 믿지 말라 라는 귀절 부터가 그걸 입증하죠. 나 말고 뭔가 또 있다는 의미니까,

    그런데 사실 정치적 관점에서 보면 이거 조낸 파쇼적인거라 let's be 부처 라는 불교사상과 비교 하면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하나님을 중심으로 해야 된다는 기독 독재 사상은 파쇼 그자체에요.. let's be 부처가 좀더 민주스럽다는거..
  • 조나라 2010/10/26 22:00 # 삭제 답글

    히한한 짬뽕들이 히한한 짜장면을 만들어 낼려니 고생이 많다.개독교 니미럴 할루루야 씨발이다.아멘이라케라 씨방세들...완전 대가리 든게 없으이 참으로 가소로운 자들이라.예수 똥이나 빨라나?
  • 노랑잠수함 2010/10/26 23:46 #

    그... 근데...
    글이 너무 과격하신데요?^^
  • 괴이한은영 2010/10/27 00:24 # 답글

    아 진짜 저 기사 너무 끔찍했어요. 제 감상 한줄요약하면 '완전 미친녀놈들이구나' 라는 것 뿐이지만(....)
  • 노랑잠수함 2010/10/27 01:02 #

    사실...
    제 개인적인 생각을 이야기하자면...

    요 근래 이슈가 되는 기독교 문제들...
    샘물교회 문제, 사막 성지순례 아이들 문제, 이 봉은사땅밟기 문제...

    이런 부분들이 사실은 모든 종교의 본질적인 문제와 맞닿아 있다는 생각입니다.
    단지, 이런 부분들을 얼마나 정교하게 콘트롤하고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훨씬 많은 사회에서 잘 융화되느냐의 문제가 종교가 처한 현실인 거죠.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