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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민이에게 쓰는 삼백마흔여덟 번째 편지 딸에게 보내는 편지

2012년 1월 25일 수요일 - 새벽에 눈이 내렸어. 날씨도 무척 춥고...

어제 강의가 있었는데, 휴일이라 휴강이거든. 그런데, 마지막 수업이라 어쩔 수 없이 오늘 오전에 수업을 했어.
그리고 오후엔 아빠가 요즘 푹 빠져서 배우고 있는 전각 수업이 있었고...

이번에는 한글 네글자를 새길거거든.
아빠는 무슨 글자를 할까 고민을 하다가 [파란날개]라고 정했어.
수민이가 파란 꿈을 향해 날개를 활짝 펴고 날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이야.
오늘은 새기지는 않고 포치만 했기 때문에 그다지 볼만하지는 않지만, 다음 주에 새기고 나면 조금 볼만 하지 않을까?



그리고 지난 설날 연휴에 아빠가 새긴 글자 있잖아? 그것도 오늘 수정해서 찍어봤어.
찍어 놓은 걸 보니 여러모로 아쉬워서 짬짬이 수정을 좀 더 해보려고.


게다가 오늘은 같이 배우는 분이 아빠에게 선물을 줬어.
전에 아빠가 새긴 글자 있잖아? [수처작주입처개진] 이라는 글자...
아빠가 전각 공부할 때, 이 글자를 올 해 아빠의 목표라고 했던 말을 기억하고는 그걸 멋지게 써서 건네주더라고.
그 분은 한학을 공부하시는 분인데, 서예를 모르는 아빠가 보기에도 참 멋지게 글을 쓰는 것 같아.
이게 꽤 커. 세로 길이가 1미터쯤 되는 것 같아. 너무 커서 어디에 어떻게 걸어야 할지 고민이라니까...
가져 올 때 접어서 가져왔더니 구겨져서 아쉽네.

오늘은 계속 아빠 전각 공부하면서 있었던 일만 이야기하고 있네?

맞다! 수민이 드디어 [발해고]를 다 읽었다고 했지?
어렵고 지루했을텐데 수고했어.
이번에 읽을 책은 시도 있고 해서 조금 나을 거야.
어쨌든 겨울방학동안 읽고 아빠와 약속한 선물도 받아야지.
수민이가 책 읽는 걸 싫어하지 않아서 다행이야.
사실 이 책 수민이가 다 읽을 수 있을까 생각했었거든.
앞으로도 책은 꾸준히 읽었으면 좋겠어. 수민이의 취미가 독서라고 한다면 정말 좋겠네.

잘 자.
언제나 사랑하는...
아빠가.


^^제 글을 추천해주시는 분들께 항상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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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there 2012/01/26 06:19 # 답글

    빅베어라고, 여기서 두 시간 거리에 산이 하나 있습니다. 제가 있는 곳에 비가 오고 날이 추우면 그 산엔 더러 눈이 오기도 하지요. 아이들과 여러번 시도는 했었는데 결국은 단 한번도 눈이 내리는걸 본적이 없어요. 눈 내리는 새벽이 문득 몹시 그리워지는 (왠지)그런 글씨체(수처작주입처개진이라는)로군요.

    컴퓨터 화면으로 보여지는거라 그런지.. 전각의 느낌은 목판의 그것보다는 글자 바깥면이 훨씬 매끄러운 것 같습니다. 분명하달까.. 한글보다는 한자가 더 예쁜 것 같구요.ㅎㅎ
  • 노랑잠수함 2012/01/26 15:58 #

    원래 전각이 중국고대국가에서 발전한 거라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아니면 한문이 한글보다 획이 많아서 꽉차 보이는 것 때문인지 한문이 더 나아 보이는 것 같아요. 한글로 전각을 하면 아무래도 좀 허전하다는 느낌이...

    전각은 위에 보시는 것처럼 글을 뒤집어 파는 경우는 가능한 한 글자 경계선이 깔끔하게 파내야 한다는군요.
    한자 전각이 원래 글자를 변형시켜서 파다보니 가독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그나마 경계선은 깔끔하게 파야 한다던가?

    방각이라고 해서 도장 옆면에 장식용으로 파는 경우는 적절하게 경계선 부분을 거친 느낌을 내주기도 합니다.^^

    수처작주입처개진... 저걸 어케 해서 걸어야 할까 심각하게 고민중입니다. ㅎㅎ
  • there 2012/01/27 15:10 #

    기회되시면 방각도 보여주세요. 거친 질감을 가진- 것들 좋아해요. =)
    수처작주입처개진 - 보통은 표구를 해서 걸지 않나요? 유리 안으로 넣어버리면 느낌이 같힐것 같은 생각이..
  • there 2012/01/27 15:11 #

    갇히다.. 인것 같군요. 으. 한글 맞춤법, 띄어쓰기 너무 어려워요.ㅠ.ㅠ
  • 노랑잠수함 2012/01/28 01:42 #

    방각...
    이걸 아직 제대로 배우지 못했어요.
    물론 연습은 하고 있지만 그건 그냥 전각칼 다루는 일반적인 연습이고
    방각은 정말 한참 뒤에 제대로 배우게 될 것 같아요. ㅎㅎ

    일단 지금은 구김도 펼 겸 냉장고 옆에 자석으로 고정시켜두었습니다.
    나중에 표구사에 함 가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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